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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요람(Le berceau)

by 오늘의 클로버 2021. 4. 9.




요람(Le berceau)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1841 ~ 1895년
국적 : 프랑스
사조 : 인상주의
크기 : 54x46cm
소장 : 오르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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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 모리조는 제 1회 인상파전에 '요람'을 포함하여
총 아홉 점의 회화와 파스텔화, 수채화를 선보인 최초의 여성화가입니다.

당시 비평가들에게 세잔과 모네의 작품은 공격의 대상이었으나
모리조의 작품만큼은 언제나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 속에는 모리조의 언니인 애드마가 그녀의 딸 블랑쉬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에드마 역시 화가였으나 1869년 로리앙에서 마네의 친구인 해군장교 아돌프 퐁티용과 결혼하면서
예술가의 삶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에드마와 모리조의 작품은 주로 우아즈의 강변과 노르망디의 자연 경관을 담은 풍경화가 주를 이루었고,
이 작품들은 1863년부터 살롱전에 꾸준히 소개되었습니다.

모리조는 1870년부터 스승이자 매우 절친한 친구였던 마네의 영향을 받은
유화와 파스텔화 형식의 초상화를 선보였습니다.

마네는 화폭에 그녀의 모습을 즐겨 담았는데, 그녀가 모델로 나온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오르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발코니' 입니다.
이후 모리조는 마네의 막내 동생인 외젠과 결혼했습니다.

1874년에는 살롱전을 포기하고 카푸신 가에 있는 사진작가 나다르의 예전 아틀리에에서 개최된
인상파전에 참가했는데, 인상파전은 심사위원이나 상이 없는 전시회로서 1886년부터 여덟차례 개최되었습니다.
그녀는 딸 줄리 마네가 태어난 1879년을 제외하고 매번 인상파전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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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은 '성모자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랫동안 회화의 전통으로 인식되었으나
성모자상이 갖는 신성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퇴색되었습니다.
대신 가족의 이미지 또는 친근함등이 더욱 강조되었는데, 18세기에는 샤드랭이나 마담 비제 르브랭 같은 예술가 덕분에
귀족적인 느낌이 부여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의 대담한 구성은 마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속 베일은 외부로부터 아기를 지켜주는 장치로서, 그림에서 아기를 향한 어머니의 애정과 보호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섬세하고 세련되며 온화한 분위기, 분홍색과 푸르스름한 흰색이 감도는
침대 시트를 둘러싼 하늘하늘한 모슬린 천과 어머니의 어두운 머리와 옷의 색이 만들어 내는 대조, 채색을 거의 하지 않은
잠든 아이의 온화한 얼굴, 좌우 대칭을 이루는 어머니의 손과 아이의 손의 움직임, 수직과 수평의 강렬한 구성을 선과 색체를 통해서 부드럽게 표현한 점 등은 모리조의 예술가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보여 줍니다.

이 작품은 인상파 회화 작품의 걸작 중 하나로서 일부러 기교를 부린 흔적은 없지만
지나치지 않게 유려한 붓터치에서 섬세한 감수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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